- 제주 서귀포시 이어도로 598(강정동). 월~토 10:30~15:30, 일요일 휴무 — 점심 장사만 하는 집입니다.
- 간판은 「몰질식육식당」. 가게 안내문에 「말길의 제주식 발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복지리 2인 30,000원, 짬뽕 9,000원.
- 구글 지도 ★4.1(607건)으로 이 사이트가 쓰는 기준(★4.5·리뷰 100건)에는 미달입니다. 그래도 소개하는 이유는 본문에 적었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
- 제주 서귀포 강정동 현장 방문 · 2026년 9월
- 메뉴판·안내문 사진을 직접 촬영해 가격과 영업시간을 대조
- 구글 지도 평점은 2026-09-19 확인, 기준 미달도 그대로 공개
서귀포 시내에서 서쪽으로 차로 10분. 강정동 이어도로변에 붉은 기와를 얹은 낮은 건물이 하나 있다. 파란 아크릴 간판, 그 아래 국번 없이 적힌 전화번호 739-1542. 한눈에 봐도 오래 버틴 집이다.
이름을 처음 본 사람은 거의 다 「물질식당」으로 읽는다. 해녀의 물질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리문에 붙은 안내문이 미리 정정해 둔다 — 저희 식당 이름은 몰질식당입니다, 말길의 제주식 발음.
말이 다니던 길, 말길. 제주말에서 「말」은 「몰」이 되고 「길」은 「질」이 된다. 그래서 몰질이다. 식당 이름 한 줄에 이 동네의 옛 지형이 들어 있는 셈이다.
파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맑게 끓인 복지리와, 돼지고기로 낸 빨간 짬뽕이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은데 한 상에 올려놓고 보면 이상하게 말이 된다.
가게 이야기 — 강정동 이어도로, 말이 다니던 길 위에서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598, 지번으로는 강정동 4521-8이다. 서귀포 시내에서 서쪽으로 이어도로를 따라가면 나오고, 강정항·월드컵경기장 쪽에서도 차로 멀지 않다. 버스로 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동네는 차로 움직이는 편이 편하다.
문을 여는 시간이 짧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 30분에 열어 오후 3시 30분에 닫고, 일요일은 쉰다. 메뉴판 아래쪽에도 「매주 일요일은 쉽니다」라고 못 박아 두었다. 저녁 장사를 아예 하지 않는 집이라, 일정에 넣을 때 이 한 줄이 제일 중요하다.
가게 안쪽 유리벽에는 인증패와 현판이 줄지어 있다.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갔을 때 받은 나무 현판, 제주 푸드앤와인 페스티벌 인증서, 위생 관련 인증서 몇 장. 메뉴판 맨 아래 붉은 띠에는 「저희 업소는 국내산 쌀, 김치, 고기(제주산)만을 사용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이 집에서 가장 재미있는 한 장은 따로 있다. 유리문에 붙은 작은 안내문이다.

제주말은 「ㅏ」가 「ㅗ」로 기우는 일이 잦다. 말은 몰이 되고, 길은 질이 된다. 그러니 몰질은 말길, 말이 다니던 길이다. 손님이 하도 물어봐서 아예 종이에 적어 붙였을 것이다. 그 성실함이 음식에도 그대로 나온다.
| 항목 | 내용 |
|---|---|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이어도로 598 (강정동 4521-8) |
| 전화 | 064-739-1542 |
| 영업 | 월~토 10:30~15:30 (점심 장사만) |
| 휴무 | 매주 일요일 |
| 복지리·복매운탕 | 2인 30,000원 · 3인 45,000원 · 4인 60,000원 (공기밥 별도 1,000원) |
| 면·밥 | 짬뽕 9,000원 · 짬뽕밥 9,000원 (곱빼기 2,000원 추가) · 우동 9,000원 · 콩국수 9,000원 · 찐왕만두 3알 5,000원 |
| 추가 | 메밀수제비 2,000원 · 셀프죽(공기밥+김+계란) 2,000원 |
| 평점 | 구글 지도 ★4.1(607건) — 사이트 기준(★4.5·100건) 미달, 본문에 공개 |

복지리 2인 30,000원 — 맑은 국물 위에 콩나물과 미나리를 덮어 낸다
복지리는 2인 30,000원부터다. 3인 45,000원, 4인 60,000원. 같은 값으로 복매운탕도 고를 수 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 메뉴판 옆 안내문에 「지리, 매운탕 공기밥 별도」라고 적혀 있다. 공기밥은 1,000원이다.
주문하면 은색 전골냄비가 통째로 나온다. 맑은 국물 위에 콩나물이 한가득 덮이고, 그 위에 미나리가 초록으로 올라간다. 사이사이 표고버섯, 어슷 썬 대파, 청양고추. 복은 국물 아래 잠겨 있어 처음엔 잘 보이지 않는다.
불을 켜면 그때부터 요리가 시작된다. 콩나물이 숨이 죽으면서 국물 안으로 내려앉고, 미나리 향이 먼저 올라온다. 끓기 시작하면 국물이 맑은 채로 조금 뿌예진다.

맛은 단순하다. 짜지 않고, 기름기가 없고, 뒤끝에 단맛이 남는다. 고춧가루를 한 톨도 넣지 않았는데 청양고추 때문에 목 뒤가 살짝 맵다. 전날 술을 마셨다면 이 국물이 왜 아침 장사를 하는 집의 국물인지 바로 알게 된다.

메밀수제비 2,000원과 셀프죽 2,000원 — 이 집의 진짜 순서
복지리만 먹고 일어나면 절반만 먹은 셈이다. 안내문에 작게 적힌 두 줄이 이 집의 순서를 알려준다. 메밀수제비 2,000원, 그리고 셀프죽(공기밥 하나 + 김 + 계란) 2,000원.
먼저 복을 건진다. 국자로 뜨면 흰 살이 결대로 갈라진다. 복은 살이 단단해서 젓가락으로 밀면 뭉개지지 않고 한 덩어리로 떨어진다. 씹으면 탄력이 먼저 오고, 그다음에 담백한 단맛이 난다.


살을 어느 정도 건져 먹었을 때 메밀수제비를 시킨다. 작은 사발에 반죽이 담겨 나오고, 손으로 떼어 끓는 국물에 던져 넣으면 된다. 메밀이라 색이 회색빛이고, 밀가루 수제비보다 덜 쫄깃하고 더 부드럽게 끊어진다.

수제비가 국물을 조금 흐리게 만들면서 국물 맛이 한 번 바뀐다. 처음의 맑은 맛에 메밀 향이 얹히는데, 이 단계가 제일 맛있다는 사람이 많다. 남은 국물은 셀프죽으로 끝낸다. 공기밥과 김, 계란이 나오면 국물에 밥을 넣고 저어 풀면 된다. 2,000원에 마무리까지 설계되어 있는 셈이다.

짬뽕 9,000원 — 해물이 아니라 돼지고기로 끓인 빨간 국물
이 집이 「식육식당」인 이유가 여기 있다. 메뉴판에 짬뽕 9,000원과 짬뽕밥 9,000원이 나란히 있고, 아래에 「곱빼기 2,000원 추가」라고 붙어 있다. 우동도 9,000원, 찐왕만두 3알은 5,000원이다.
나온 그릇은 건더기가 국물을 완전히 덮고 있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가 층층이 쌓이고, 그 사이에 양배추, 양파, 당근, 청양고추가 섞여 있다. 사진만으로는 아래에 면이 깔렸는지 밥이 깔렸는지 단정할 수 없어 여기서는 그릇 안쪽을 말하지 않겠다. 다만 위에 올라온 것들은 분명하다.
국물은 해물 짬뽕의 그 날카로운 매운맛이 아니다. 돼지고기에서 나온 기름과 감칠맛이 바탕에 깔려 있어 둥글고, 매운맛은 청양고추가 뒤에서 한 박자 늦게 올라온다. 양배추가 많이 들어가 단맛이 세고, 그래서 복지리를 먹은 입에도 부담이 없다.
둘이 갔다면 복지리 2인분과 짬뽕 한 그릇이 가장 흔한 조합이다. 맑은 국물과 빨간 국물을 번갈아 뜨면 서로의 맛이 선명해진다.

지도와 실무 — 가는 법, 주차, 영업시간, 평점 이야기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598 (지번: 강정동 4521-8)
전화 064-739-1542
주차는 이 집에서 제일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유리문에 붙은 안내문에 따르면 점심 시간대인 11:30~13:30이 주차단속 유예시간이고, 그 시간 외에는 건너편 무료주차장을 쓰라고 적혀 있다. 고정 카메라로 주정차 단속 중이라는 문구도 함께 있다. 10시 30분 오픈에 맞춰 일찍 가거나 2시 넘어 간다면, 처음부터 건너편에 대는 편이 마음 편하다.

평점은 솔직하게 적는다. 이 사이트는 보통 구글 지도 ★4.5·리뷰 100건 이상인 곳을 추천 기준으로 쓴다. 몰질식육식당은 2026년 9월 기준 구글 지도 ★4.1, 리뷰 607건이다. 리뷰 수는 충분하지만 별점은 기준에 미달한다.
그런데도 적는 이유는 이 집의 성격 때문이다. 점심 다섯 시간만 열고, 메뉴가 다섯 줄이고, 이름의 유래까지 종이에 적어 붙여 두는 집이다. 별점이 갈리는 건 대체로 웨이팅과 짧은 영업시간 쪽이지 음식 쪽이 아니다. 별 넷짜리 노포를 별 넷인 채로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갈 만한 집이라고 생각한다.
자주 묻는 질문
몇 시에 여나요? 저녁에도 하나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 30분에 열어 오후 3시 30분에 닫습니다. 일요일은 쉽니다. 저녁 장사는 하지 않으므로 점심에 맞춰 가야 합니다.
이름이 물질인가요, 몰질인가요?
몰질입니다. 가게 유리문에 「저희 식당 이름은 몰질식당입니다 · 말길의 제주식 발음」이라고 적어 붙여 두었습니다. 제주말에서 말은 몰, 길은 질이 되어 말길이 몰질이 된 것입니다.
복지리는 혼자 먹을 수 있나요?
복지리와 복매운탕은 2인 30,000원부터입니다. 혼자라면 짬뽕·짬뽕밥·우동 9,000원이나 콩국수 9,000원 쪽이 됩니다.
국물에 뭘 더 넣어 먹으면 좋나요?
메밀수제비 2,000원을 넣어 끓이고, 마지막에 셀프죽(공기밥+김+계란) 2,000원으로 마무리하는 순서가 이 집의 기본입니다. 지리·매운탕은 공기밥이 별도 1,000원입니다.
주차는 어떻게 하나요?
유리문 안내문 기준으로 11:30~13:30이 점심 주차단속 유예시간이고, 그 외 시간에는 건너편 무료주차장을 이용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고정 카메라 주정차 단속 중이라는 문구도 함께 붙어 있습니다.
- 구글 지도 — 몰질 식육식당 (주소·영업시간·평점, 2026-09-19 확인)
- 다이닝코드 — 몰질식육식당 (주소·영업시간, 2026-09-19 확인)
- 현장 메뉴판 사진 (2026-09 촬영, 이 글의 모든 가격 출처)
- 현장 안내문 사진 — 가게 이름의 유래 (2026-09 촬영)
- 현장 안내문 사진 — 주차 안내 (2026-09 촬영)
가격은 2026년 9월 현장 메뉴판 사진 기준. 주소·영업시간·평점은 구글 지도에서 2026-09-19에 확인했습니다.